[연합뉴스 22.09.10.] [게임위드인] 건축·물류·자동차 시장도 진출…게임 바깥으로 나온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에 구현된 부산항(왼쪽)과 볼보 승용차

[에픽게임즈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과거 게임 제작에만 한정적으로 쓰이던 게임 엔진이 게임 바깥세상으로 나와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콘텐츠 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던 자동차, 건축, 패션 업계에서도 게임 엔진이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게임 엔진은 게임의 기반이 되는 각종 알고리즘, 그래픽·음향 처리 기술, 데이터 처리 기술 등이 종합된 게임 제작 프로그램이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테크놀로지스의 '유니티'는 글로벌 상용 게임 엔진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유니티로 구현된 가상 견본주택

['메타갤러리' 캡처]


◇ 디지털 공간에 항만·공장 구현해 실시간 모니터링

이들 엔진은 발전된 실시간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기반으로 비(非)게임 분야에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실시간으로 이용자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3D(3차원) 콘텐츠를 만드는 데 특화된 기능 때문이다.

대우건설[047040]은 유니티를 활용해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3차원 견본주택 '메타갤러리'를 만들어 아파트 분양 홈페이지에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가상 공간에 구현된 견본주택을 1인칭 시점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둘러보고, 각종 인테리어 옵션에 따라 달라지는 외관을 실시간으로 비교해볼 수 있다.

부산항만공사와 국내 확장현실(XR) 기업 삼우이머션은 지난 5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부산항의 '디지털 트윈'을 만들었다.

디지털 공간에 구현된 부산항에는 항만 내 컨테이너의 반출·입과 적재 상태, 차량과 선적 장비의 이동 현황이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그간 관제실에서 폐쇄회로(CC)TV 영상만으로는 알 수 없던 현장 상황을 게임하듯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에픽게임즈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 LG CNS,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 대우조선해양[042660]도 유니티를 활용해 작업 환경의 디지털 트윈을 제작했다.

가구·자동차 업계에서도 게임 엔진이 활발히 쓰인다.


페라리는 신차 '296 GTB'를 공개하면서 디자인 시각화, 제품 출시 영상 제작 등 전 과정에 언리얼 엔진을 활용했다.

볼보, 리비안, GMC 등도 자동차 내부 인터페이스에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3D 영상을 제공해 운전자에게 차량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차[005380]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유니티 엔진을 활용, 차량 조작법을 증강현실(AR)로 알려 주는 'AR 매뉴얼'을 제작했다.

사무용 가구 회사 플록은 유니티 엔진의 기능 '아트엔진'을 활용해 의자 제품을 디지털화했고, 그 결과 주문 오류와 반품을 줄여 딜러와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이 활용된 붉은사막

[펄어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펄어비스[263750], 국내 대형 게임사로는 유일하게 자체 게임엔진 보유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도 대작 게임 개발에 자체 게임 엔진을 쓰는 경우는 드물다.

올해 발매된 국산 게임을 기준으로 보면 '미르M',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히트2' 등이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됐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등은 유니티 기반으로 제작됐다.

발매를 앞둔 블록버스터급 게임인 엔씨소프트[036570]의 '쓰론 앤 리버티', 크래프톤[259960]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 중이다.


국내 대형 게임사 중에서 유일하게 자체 엔진으로 게임을 출시한 기업은 펄어비스가 유일하다.

펄어비스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개발에 자체 제작한 '검은사막 엔진'을 활용했다.

또 개발 중인 차기작 '붉은사막'과 '도깨비'에는 자체 제작한 차세대 게임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이 쓰였다.

펄어비스는 자체 게임 엔진 개발과 유지·보수에 상당한 인력과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펄어비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은 약 708억 원으로, 영업수익 대비 38.2%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연구개발비 비중은 넷마블[251270](31.5%), 크래프톤(24.1%), 엔씨소프트(16%)를 앞서는 수준이다.

다만 에픽게임즈·유니티 사례처럼 검은사막 엔진이나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외부에 제공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밖에 컴투스[078340] 역시 최근 자체 게임 엔진 개발에 뛰어들어 지난해 게임 엔진 및 협업 툴 개발 업무를 담당할 신입·경력직 사원 채용 공고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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